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64)는 1일 “새해는 ‘일본의 내일을 열어 가는’ 한 해로 만들 것이며, 그 선두에 설 결의”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새해를 맞아 발표한 신년소감에서 오는 4월31일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퇴위하고 5월1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일왕으로 취임하면서 현재의 헤이세이(平成) 대신 새 연호를 사용하게 되는 점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2012년 12월 취임 이후 6년 간의 경제 정책에 대해 “젊은 층의 취업률은 과거 최고 수준이고 중소기업 임금인상률은 20년 간 최고”라면서 “(연간) 외국인 관광객은 3000만명을 넘었다”고 자평했다.
아베 총리는 “올해는 최대 과제인 저출산고령화의 벽에 본격적으로 마주할 것”이라면서 “누구라도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1억 총활약 사회’가 본격 시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 면에서는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협상, 북·미 정상회담, ‘경쟁에서 협조’라는 중·일 간 신시대 시작 등을 거론하며 “큰 전환기를 맞은 가운데 전후(戰後, 일본의 2차 대전 패전 후) 일본 외교의 총결산을 과감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2021년 9월 자민당 총재 겸 총리의 임기를 마치는 것을 염두에 둔 듯 “남은 임기 몸과 마음을 다해 남은 과제에 대해 도전해 나간다는 각오”라며 “자녀와 손자들에게 희망이 넘치고, 긍지가 있는 일본을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언급한 ‘남은 과제’에는 개헌이 포함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아베 총리는 ‘전쟁 포기’(1항)와 ‘전력 불보유 및 교전권 비인정’(2항)을 규정한 현행 헌법 9조에 자위대의 근거 규정을 추가한 개정 헌법의 2020년 시행을 내걸고 있다. 자민당도 아베 총리의 이런 뜻을 담은 당 개헌안을 마련하고, 이달 하순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의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새해 첫 일정으로 오는 4일 미에(三重)현 이세(伊勢)신궁을 참배한 뒤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개헌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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