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머지 않아 진짜 친구 될 수 있을 것”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 일본어판이 4일 일본에서 나왔다.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일본의 대표적인 인문·학술출판사 이와나미(岩波)서점이 출간을 맡았다. 일본어판 제목도 <운명-문재인 자서전>이다.
이와나미서점의 담당 편집자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에서 중쇄를 거듭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책이라 출판을 하게 됐다”면서 “일본에서도 문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그가 걸어온 여정을 일본 독자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책에 그려져 있는 인간 문재인의 반평생을 통해 일본의 독자들이 한국 현대사와 문 대통령과 같은 시대를 살아온 많은 한국인의 생각에 다가가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출판 첫날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담당 편집자는 “9월 하순부터 사전예약이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운명>은 2011년 9월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던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출간한 책이다. 문 대통령이 처음 노 전 대통령을 만나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기부터 서거 이후까지 30여년 간의 발자취와 인연 등을 ‘만남’, ‘인생’, ‘동행’, ‘운명’ 등 총 4장에 담았다. 일본어판에는 관련 연보와 대통령 취임사, 권용석 히토쓰바시대 부교수의 해설도 수록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어판 서문에서 “이 책을 한국과 한국인을 이해하려고 하는 일본 독자들과 만나고 싶다는 저로부터의 초대장이라고 생각해 읽어주셨으면 한다”면서 “고대부터 일본과 한국을 이어왔던 해상의 길처럼 일본 독자 여러분의 심금에 닿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강풍이 파도를 일으키듯 양국관계가 항상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만은 아닐지 모른다”면서 “하지만 우리들이 함께 길러왔던 문화와 역사의 근원은 국민들 마음 깊이 있어서 서로 다가가려고 끌어당기고 있다. 머지 않아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는 추천사에서 “못다 이룬 꿈을 이루려고 하는 운명의 인물”이라고 했고, 북한 납치피해자이기도 했던 하쓰이케 가오루(蓮池薰) 니가타산업대 부교수는 “그의 인생에 한국의 격동의 현대사가 응축돼 있다”고 했다.
<운명>은 지난해 12월 중국어판으로 먼저 출간돼 중국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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