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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우주 엘리베이터’ 멀지 않은 얘기?...일본 연구팀 내달 초기 실험

 ‘우주 엘리베이터’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초기 실험이 내달 우주 공간에서 실시된다. 우주 엘리베이터는 지상과 우주정거장을 케이블로 연결, 승강기로 왕복하는 구상으로 우주 여행과 물자 수송에 공헌하는 ‘꿈의 엘리베이터’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시즈오카(靜岡)대 등 연구팀은 내달 우주 공간에서 초소형 위성 2기를 케이블로 연결한 뒤 모형 승강기를 이동시키는 실험을 할 예정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초소형 위성은 내달 11일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발사하는 H2B 로켓 7호기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운반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한 변이 10㎝인 입방체 형태의 초소형 위성 2기를 10m짜리 케이블로 연결해 ISS에서 방출한 뒤, 모터를 이용해 모형 승강기를 케이블 위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위성에 부착한 카메라로 모형 승강기가 실제 우주공간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게 된다.
 그간 우주 공간에서 케이블을 연장하는 실험은 있었지만 모형을 이동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성공할 경우 우주 엘리베이터 구상 실현을 위한 한걸음을 딛는 것이라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우주 엘리베이터가 실현되면 지상에서 로켓을 사용하지 않고 우주정거장까지 여행하거나 낮은 비용으로 물자를 운반하는 게 가능해진다. 우주 태양광 발전에 사용할 패널이나 다양한 연구개발을 위한 물자를 운송할 수도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실험에 기술 조언 등을 하고 있는 일본 건설업체 오바야시구미(大林組)도 독자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구상으로는 해상에 설치하는 플랫폼과 고도 3만6000㎞의 우주정거장을 케이블로 연결, 전동기가 붙은 도르래로 승강기가 케이블 위로 움직이게 된다. 승강기는 약 30명이 탈 수 있는 계란형으로, 최고시속 200㎞로 8일만에 우주정거장에 도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우주 엘리베이터 실현까지는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핵심은 고강도 케이블의 개발이다. 우주 공간의 고에너지 우주선(宇宙線) 등을 견디기 위해선 탄소원자를 통 모양으로 집적시킨 ‘카본나노튜브’가 필요한데, 현재 기술로는 몇 ㎝ 정도 만드는 게 한계다.  송전 기술, 우주 쓰레기나 운석과의 충돌 방지 기술 등도 과제라고 마이니치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