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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본 니혼 닛폰

개인정보 맡아 기업에 제공 ‘개인데이터은행’, 내년 일본에 첫 선

개인으로부터 구매이력과 건강기록 등 개인정보를 맡아 기업에 제공하는 ‘개인 데이터 은행’이 내년 일본에서 첫 선을 보인다.
 미쓰비시(三菱)UFJ신탁은행은 다음달부터 최대 1000명 규모로 실증실험을 거친 뒤 이르면 내년 개인 데이터 은행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개인 데이터를 위탁받는 서비스를 ‘정보 은행’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실용화하는 첫 사례다.
 이 서비스에선 개인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정보를 제공할 기업을 고르고, 그 대가로 기업으로부터 현금이나 서비스를 받는다. 기업은 얻은 정보를 상품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참가자는 미쓰비시UFJ신탁이 개발한 스마트폰 앱을 사용한다. 이 앱은 위치 정보나 걸음수 등을 기록할 수 있고, 다른 앱과 연동이 가능하다. 참가자는 우선 자신의 구매이력, 건강정보, 행동기록 등 제공할 정보를 고른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싶은 기업은 이용 목적이나 원하는 정보의 종류를 앱상에 명시하고, 개인은 안건별로 제공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개인은 데이터 제공 대가로 기업당 매월 500~1000엔(약 5000원~1만원) 정도의 보수를 얻거나 스포츠클럽 무료 체험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실험에는 피트니스 클럽과 여행 회사 등 4개사가 참가한다.
 미쓰비시UFJ신탁은 건강진단 데이터 관리나 자산을 기록하는 앱 회사 등 약 10개사와 데이터 제공 계약을 맺고, 개인 동의를 거쳐 데이터를 제공한다. 다만 이번 실험에선 데이터의 이용 목적이 상품개발이나 고객요구 분석으로 제한된다. 광고에는 이용할 수 없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정보 플랫폼업체들은 메일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막대한 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구를 중심으로 비판이 확산되면서 개인 데이터 보호의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유럽연합(EU)은 데이터 취급을 결정하는 것은 개인이라고 규정하고, 지난 5월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실시했다. 독일에선 구글 등에 대항하기 위해 대기업 10개사가 연계한 정보서비스가 시작됐다. 일본에서도 개인 데이터 활용 기반을 정비하고 정보의 양과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