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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반도

북미 정상회담 장소 싱가포르 앞바다 센토사 섬 가능성 ↑

 6·12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싱가포르 앞바다 센토사 섬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4일 회담 준비 상황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 실무팀이 센토사 섬을 회담장소로 제안했다고 전했다. 본토와 연결된 다리만 차단하면 외부 접근을 봉쇄할 수 있는 센토사 섬의 호텔 중 한 곳에서 회담을 갖자는 것이다.
 다만 북한 측은 이 제안에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평양이) 확답을 늦추는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 “미국이 지정한 회담 장소에 대해 상대방(북측)도 평가를 하고 김 위원장의 개인적 취향에 부합하는지 등을 따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 측은 중립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 체인 호텔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실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한 실무팀이 머물고 있는 풀러튼 호텔은 중국과 사업상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싱가포르인 소유 호텔이다.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실무단과 마찬가지로 풀러튼 호텔에 머무를 경우 트럼프 대통령도 도심에 있는 호텔에 머물며 센토사 섬에서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싱가포르의 주요 호텔 중 미국 실무팀이 체류 중인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만이 12일 전후로 객실과 식당 예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카펠라 호텔은 약 12만㎡의 잔디와 숲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경호와 보안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평가다.
 센토사 섬은 고급호텔과 카지노, 유원지 등이 있는 싱가포르의 대표적 관광지다. 380m 길이의 둑길로 본토와 연결돼 있어 외부인이나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기 쉽고, 주변 경비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센토사 섬은 말레이어로 ‘평온’이란 뜻이다.
 한편 싱가포르 현지 언론은 경호 전문가 등을 인용해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 정상회담이 열렸던 샹그릴라 호텔이 회담장으로 더 적합하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