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추하이(소주에 탄산수, 과즙 등을 넣은 음료)와 맥주류에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소비자의 절약 지향이 뿌리깊은 가운데 “적당한 가격의 술로 쉽게 취하고 싶다”는 요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주류업계에서 추하이는 알코올 도수 7% 이상, 맥주류에선 6% 이상을 ‘고알코올’이라고 정의한다. 통상 판매되고 있는 추하이와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4~5% 수준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대형 주류회사들은 오는 4월 ‘고알코올’ 타입의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는다.
기린맥주는 오는 4월10일 알코올 도수 9%인 추하이 ‘기린 더 스트롱’을 출시한다. 강한 탄산과 레몬 과즙 등을 더해 자극과 마시는 느낌을 추구하는 제품이다. 삿포로맥주도 알코올도수 8%의 추하이 ‘리라쿠스’를 시장에 투입한다. 발효시킨 과실식초를 사용해 부드러운 맛을 끌어올렸다.
맥주류에선 산토리맥주가 알코올 도수 7%인 제 3맥주 ‘이타다키(頂) 극상 제로’를 내놓는다. 지난해 7월 선보인 ‘이타다키’에 당질을 ‘제로’로 낮췄다. 제 3맥주는 맥아 대신 옥수수·대두 등을 원료로 한 맥주로, 주세(酒稅)가 일반 맥주보다 낮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이타다키’는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이 6000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제3맥주 선두주자인 아사히맥주도 알코올 도수 7%인 ‘그랑 마일드’를 선보인다. 아사히맥주는 이미 2013년 출시된 ‘프라임 리치’(알코올 도수 6%)와 같은 고알코올 제품이 제3맥주 시장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코올 도수 7% 이상의 맥주류 시장은 최근 몇 년 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주류업계에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고객이 늘면서 추하이나 맥주류에서도 ‘적당한 가격에 취하고 싶다’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추하이나 맥주처럼 마시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대량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므로 건강을 헤칠 우려가 있다고 요미우리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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