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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반도

“이방카 제안 기금에 5000만달러 기부”...일본의 극진한 트럼프가(家) 대접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조성 중인 기금에 5000만달러(약 556억원)를 기부할 뜻을 밝혔다고 3일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오는 5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에 앞서 2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인 이방카의 환심을 사 양국 간 밀월 관계를 더욱 밀착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국제여성회의(WAW) 2017’에 참석해 이방카가 설립에 관여한 ‘여성기업가기금 이니셔티브’ 기금으로 50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히면서 “이방카씨가 주도한 기금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방카도 참석했다.
 여성기업가기금 이니셔티브는 개발도상국 여성 기업가나 여성이 보유한 중소기업에 기술과 재정을 지원하는 기금으로 이방카의 제안으로 세계은행 주관으로 설립됐다. 우리나라도 1000만달러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이미 일본 외무성도 지난 7월 기금 설립 당시 5000만달러를 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의 이날 언급이 국제여성회의에 참석한 이방카의 체면을 세워주려는 정치적 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방카는 이날 강연을 통해 “여성의 완전한 노동 참여는 사회를 강하게 해 번영을 시킬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은 자기 만족에 머물러선 안되며 모든 외국의 개혁에 대해서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방카를 위해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극진한 접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방카의 동선에는 대규모 경호 요원이 배치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경시청은 여성 기동대원 등 십수 명의 ‘여성 경계부대’를 처음으로 편성, 경호관(SP)과 함께 이방카를 밀착 마크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이방카와 함께 국제여성회의가 열리는 회의장에 등장했다. 이날 저녁에는 직접 도쿄의 고급음식점에서 만찬을 대접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도 이날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대사가 주재하는 오찬에 참석해 이방카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지지하는 이방카씨의 방일을 마음으로부터 환영한다. 오늘 훌륭한 강연을 해주신 것에 감사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외무성은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방카의 방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국제여성회의 일정을 3일까지 하루 더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이방카의 방일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영방송사들은 전날 오후 이방카가 공항에 도착한 장면부터 시작해 이방카의 일거수일투족을 전하다시피하고 있다. 이방카가 입은 옷의 브랜드와 가격은 물론. 이방카가 먹은 음식이 무엇인지까지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앞서 이방카는 전날 저녁 전통 일본식 정식인 가이세키(懷石)요리를 즐겼다. 이 음식점 앞에는 취재진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방카는 “요리가 어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원더풀(훌륭하다)”이라고 답했다. 민영 방송사들은 이방카가 음식점에서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