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지지율 6%P 급락으로 2년만에 역전
산케이, 사설에서 “불충분한 검사, 맹반성 필요”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일제히 나왔다. 아베 정권에 우호적인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에서도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아베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여론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11~12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2%로 지난달 20~22일 조사 때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고 14일 보도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지난 달 조사보다 7%포인트 뛰어오른 47%였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는 응답을 웃돈 것은 2018년 5월 이후 처음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산케이신문이 후지뉴스네트워크와 함께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21~22일 조사보다 2.3%포인트 떨어진 39.0%였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2%포인트 상승한 44.3%였다.
아베 정권이 내놓은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 조사에선 아베 총리의 긴급사태 선언이 ‘너무 늦었다’는 응답이 81%였다. 산케이 여론조사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평가한다’는 답변은 28.7%로 지난달 조사보다 22.7%포인트 급락했다.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25.1%포인트 상승한 64.0%였다.
요미우리와 산케이는 아베 정권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보수·우익 성향 신문들이다. 이들 신문은 이날자 지면에 아베 내각 지지율과 비지지율이 역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분석기사와 사설을 통해 아베 정권의 반성을 촉구했다.
요미우리는 “국가가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 내각 지지율은 상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미국 ABC 뉴스 등이 3월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지하는 비율이 전주 조사보다 12%포인트 상승한 55%에 달했다”고 했다. 다른 국가 지도자들이 코로나19 정국에서 지지가 결집하는 데 비해 아베 내각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요미우리는 “정부가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버둥버둥한 인상을 줬다”는 자민당 간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산케이는 사설에서 일본의 소극적인 PCR(유전자증폭) 검사 체제를 강력 비판했다. 산케이는 “검사와 대기라고 하는 당연한 태세가 일본에선 충분히 갖춰지지 않고 있다. 믿기 힘든 일”이라며 “불충분한 태세에 대해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산케이는 주일 미대사관이 지난 3일 일본 정부가 PCR 검사를 폭넓게 실시하지 않고 있어 감염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귀국 희망자나 일시 체류자에게 즉각 귀국을 종용한 점을 거론하면서 “동맹국에 의한 이례적의 불신의 표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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