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도쿄 올림픽 ‘2021년 7월 23일’ 개막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영향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이 내년 7월23일 개막된다. 당초 올해 도쿄 올림픽 일정은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17일간이었다. 올해 예정됐던 개막일 기준으로 하루 앞당긴 것이다. 올림픽에 이은 패럴림픽은 8월24일 개최된다.
　3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리 요시로(森喜朗) 대회 조직위원장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회 조직위, 도쿄도, 일본 정부가 2021년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24일 전화 통화에서 올해 7월24일 개막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되 내년 여름까지는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IOC와 도쿄도, 대회 조직위 등은 개최 일정에 대해 물밑 협의를 해왔다.
　7월23일 개최는 IOC와 일본 측의 이해가 일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회 조직위 등 일본 측은 최근 대회가 금요일에 개막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올해 개막일(7월24일 금요일)에 가까운 금요일인 내년 7월23일을 새로운 개막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내년 봄(5~6월)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방안도 한때 검토했지만, 코로나19 수습이 지연될 경우 또다시 취소·연기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7~8월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홋카이도신문에 “재연기라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배려했다”고 했다.
　또 당초 예정했던 대회 일정과 거의 같은 시기가 되기 때문에 이미 작성한 운영계획안을 미세 조정해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여름휴가 기간이라 8만명이 필요한 대회 자원봉사자를 확보하기 쉽고, 각 경기단체의 대표 선수 선발 일정을 배려한 측면도 있다.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계권료를 고려해야 하는 IOC 입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혹서기인 7월 말~8월 초에 도쿄 올림픽이 치러지게 된 것도 프로풋볼 등 미국의 주요 경기와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뉴욕타임스는 7월23일 개막 가능성을 보도하며 “올림픽 중계권료로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을 지불하는 미국 내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 유니버설 입장에서도 최적의 시기”라고 했다. 2021년 7~8월 일본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8월 미국 오리건주 육상선수권대회가 예정돼 있지만 국제육상연맹과 국제수영연맹은 일정 조정 의사를 이미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