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최대 1년 이내 범위에서 연기되는 방향으로 조율될 전망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24일 나왔다. 대회 중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정부가 ‘1년 연기’를 목표로 사전 정지 작업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올림픽 일정을 정하는 권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있다고 전제한 뒤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 기간에 대해선 2022년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이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기껏해야 1년 정도”라고 했다.
‘1년 연기’는 아베 정권으로선 대회 중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차선책’으로 풀이된다. 올림픽·패럴림픽 유치 성공은 아베 총리의 대표적인 정치유산이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문제로 대회가 취소되는 사태로 몰리는 것을 가장 우려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꺼내든 단어가 ‘완전한 형태’의 개최다. 아베 총리는 지난 16일 밤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서 ‘완전한 형태’의 대회 개최에 대해 각국 정상의 지지를 얻었다. 이를 두고 연기론의 흐름을 만들었다고 일본 언론은 평가하고 있다.
1년 연기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계산도 작용했음직하다. 요미우리신문은 “연기 폭을 1년 안팎으로 해서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임기인 내년 9월까지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임기 내에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뒤 ‘향후’를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저녁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도쿄올림픽 연기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전화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연기할 경우 일정을 포함해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해달라고 IOC에 요청할 방침으로, 아베 총리는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과 고이케 유리코 도쿄 지사도 참석한 가운데 바흐 회장과 전화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도쿄올림픽은 ‘연기’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앞서 IOC는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속에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가 4주 내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도 전날 도쿄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기 어려울 경우 연기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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