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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취항 국제선 67% 급감”...우려 커지는 코로나19 세계경제 타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의 국제선 항공편이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관광산업 등 세계 경제에 타격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항공정보회사 ‘시리움’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중국 본토에서 국제선이 발착하는 80개 공항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9~11일 국제선 노선 수는 하루 평균 343편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를 선포하기 전인 지난달 26~28일 하루 평균 1037편보다 67% 급감했다. 이런 감편의 영향만으로 누계 240만명의 왕래가 끊긴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운항 중인 국제선 항공편도 탑승자가 계속 줄고 있어 사람들의 왕래는 이보다 줄었을 공산이 크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한국은 하루 60편 수준으로 52% 줄었고, 일본도 하루 75편으로 55% 감소했다. 1월말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미국은 76% 급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 유행한 직후인 2003년 4월 아사이태평양의 항공회사 국제선은 탑승자 수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5% 줄었다. 이번 노선 수의 감소율을 볼 때 당시의 영향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관광산업의 침체 등으로 세계 경제의 감속을 초래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중국과 세계 간의 왕래 감소는 중국인 수요의 혜택을 받아온 관광이나 소비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미 기업 실적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호텔체인업체 힐튼 월드와이드는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약 2500만~5000만달러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내 산하 호텔 약 150곳의 영업 정지와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스위스의 2019년 보고서에는 보유자산액에서 세계 상위 10%에 들어가는 중국인은 약 1억명으로 세계 최대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인의 소비 감속이 세계 경기의 위험 요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