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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 크루즈선, 39명 추가 확진 총 174명 감염...검역관 1명도 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된 대형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새롭게 39명의 감염이 12일 확인됐다. 이 배에서 검역 작업을 하던 검역원의 감염도 처음 확인됐다. 지난 3일 일본 요코하마(橫浜)항 앞바다에 격리된 뒤 이날까지 이 배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74명에 이르는 등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가로 검사를 실시한 승객·승무원 53명 가운데 39명의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염자는 승객이 29명, 승무원이 10명이었다. 이들 감염자 중에는 일본 내에선 처음으로 10대가 포함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 유람선에선 승객·승무원 492명에 대한 검사 결과 174명이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인됐다.
 특히 인공호흡기를 하거나 집중치료실에 들어가 있는 중증 환자가 4명으로, 이들 가운데 3명이 일본인이라고 NHK는 전했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또 “검역 작업에 임하던 검역원 1명도 감염이 확인됐다”고 했다. 이 유람선에서 승객·승무원 외에 검역원의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검역원은 지난 3일밤부터 4일 밤 사이에 유람선에 승선해 체온을 측정하고 설문지를 회수하는 일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역관은 마스크와 장갑을 꼈지만 방호복과 고글은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선내 감염이 확인된 뒤에도 즉시 격리 조치를 하지 않는 등 허술한 초기 대응으로 감염 확산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일본 정부가 검역원의 안전 문제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 신종 코로나 감염자는 크루즈선 내에서 확인된 174명을 포함해 총 203명에 달한다.
 지난 3일 요코하마 앞바다에 정박한 이 유람선은 바이러스 검사 결과, 지난 5일 10명의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6일 10명, 7일 41명, 8일 3명, 9일 6명, 10일 65명 등 감염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 배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탑승했다 내린 사실을 확인한 2일 이후 선내에서 추가 감염자가 확인된 5일 오전까지 선내 공공시설 이용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등 안이하게 대응하다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배에는 현재 약 3600명이 탑승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