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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일 관계

일본, 반크 제작 ‘도쿄올림픽 방사능’ 포스터에 “있어서는 안될 일” 반발

 한국의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일본의 방사능 안전 문제를 제기하는 포스터를 만든 데 대해 일본 정부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반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 포스터와 관련한 일본 정부 차원의 대응을 묻는 말에 “현실과 전혀 다른 것으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또 “(일본) 정부로서는 그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반크는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 폭발 사고의 영향으로 오는 7월24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서 방사능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지난달 초 포스터를 제작했다. 이 포스터는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모습을 방사성 물질을 운반하는 것처럼 패러디하고 있다. 반크는 이 포스터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하기에 앞서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주한일본대사관 신축 부지 가설 벽면에 부착하기도 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포스터 내용이 도쿄올림픽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지역을 ‘야유’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한국 정부에 우려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지난 10일 연합뉴스에 “반크는 반일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고,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관계자들이 방사능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알려 경각심을 높이고, 일본 정부가 책임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일뿐“이라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일본이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극복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부각시키는 기회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다음달 26일부터 121일간 펼쳐지는 일본 내 성화 봉송 행사의 출발지를 동일본대지진 직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대응 본부가 설치됐던 J빌리지(축구 국가대표 훈련시설)로 잡았다. 또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올림픽 선수촌에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