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슬 나눔문화 사무처장, ‘촛불혁명’ 일본어판 발간 맞아
2016년 10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총 1700여만명의 시민이 참여한 ‘촛불혁명’의 의미와 과제 등을 전하는 강연이 3일 일본 국회에서 열렸다.
김예슬 나눔문화 사무처장(34)은 이날 오후 도쿄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빛으로 쓴 역사, 2016~2017 한국의 촛불혁명, 정권교체를 이룬 한국의 촛불시민혁명’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 사무처장은 2010년 3월 고려대 재학 중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라는 대자보를 붙이고 자퇴를 선언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인물이다. 이번 강연은 김 사무처장이 2017년 10월29일 촛불혁명 1주년을 맞아 펴낸 <촛불혁명>(도서출판 느린걸음)의 일본어판 발간을 기념해 이뤄진 것이다. 책은 세계사에서도 유례 없는 ‘촛불혁명’의 전 과정을 당시 사진과 함께 기록한 책이다.
일본어판은 지난달 25일 출간됐다. 한국의 촛불혁명을 일본에 알리고 싶다는 이들이 지난해 12월 크라우딩 펀딩으로 단 10일만에 목표액 60만엔(약 66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132만1000엔(약 1455만원)을 모금했다.
일본어판을 펴낸 중견 출판사 ‘커먼즈(Commons)’의 오에 다다아키 대표는 발간사에서 “한국 인구의 3분의 1인 1700만명이 참가한 촛불혁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로운 정권을 세워 세계에 큰 감동을 주었다. 일본의 정치를 바꾸기 위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촛불혁명의 궤적을 정성껏 다듬어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 사무처장은 이날 강연 발제문을 통해 “촛불혁명의 주체들은 특정 조직도, 계급도, 이념 세력도 아닌 ‘나-개인’들”이라면서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와 소통하면서 첨단의 지성과 감성을 흡수해온 ‘진화한 개인’과 ‘퇴보한 정치’, 그 격차 사이에서 촛불혁명이 일어났다”고 했다.
그는 “여러 나라의 시민들로부터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촛불혁명을 이어갔냐’는 질문들을 받을 때마다 ‘대한민국은 혁명의 나라다. 수많은 혁명의 축적이, 그 기억과 사람들이 생생히 이어져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보수정권 10년 동안 사회운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너 하나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냐’였지만 촛불혁명으로 정의는 결국 승리한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승리한 혁명의 경험이야말로 공동체의 가장 위대한 자산”이라고 했다.
김 사무처장은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은 실패한 경제와 부패 스캔들로 누적된 일본 국민들의 불만을 한국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혐한’을 부추기고 ‘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의한 권력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두 가지는 살아있는 시민들의 항쟁, 그리고 그걸 기록한 한 권의 책”이라면서 “변화를 갈망하는 일본 시민들에게도 이 책이 용기와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김 사무처장은 앞서 지난 2일 도쿄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준쿠도 서점에서 촛불혁명을 일본에 적극적으로 알려온 시라이시 다카시 일본 희망연대 대표와 이날 강연과 같은 주제로 대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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