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탑승했던 대형 크루즈선에서 10명의 감염자가 나왔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이 크루즈선은 승객과 승무원 3700여명이 2주일간 함께 지낸 데다 승객들이 기항지에 내려 현지 관광을 한 것으로 알려져 신종 코로나 감염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3일 밤부터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총 273명의 검체를 체취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다. 이들 가운데 31명의 검사결과가 이날 오전 나왔는데 10명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NHK는 이들 가운데 승객은 9명으로 일본 국적과 중국 국적이 각 3명, 호주 국적이 2명, 미국 국적이 1명이며, 필리핀 국적 승무원 1명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은 이날 오전 감염이 확인된 10명을 요코하마가 속한 가나가와(神奈川)현 내 의료기관으로 이송했다. NHK는 해당 크루즈에 탑승하고 있는 한 남성 승객을 인용, 이날 오전 6시 반쯤 영어와 일본어로 모든 승객은 객실에서 대기해 달라는 선내 방송이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홍콩 위생당국은 이 크루즈선에 탑승했다가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80세 홍콩 남성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해당 크루즈선은 지난달 20일 요코하마에서 출항해 가고시마(鹿兒島)를 경유해 홍콩에 입항했다. 이후 오키나와현 나하(那覇)와 가고시마를 경유해 지난 3일 오후 7시30분쯤 요코하마 앞바다에 정박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기항지에 내려 현지 관광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감염이 확인된 사람 중 1명은 지난달 22일 크루즈선이 들른 가고시마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인 홍콩 남성과 반나절 동안 버스 투어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일본 보건당국은 해당 크루즈선을 부두에 입안시키지 않은 채 지난 3일 밤부터 검역을 실시했다. 당초 증상이 없는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들은 이날 귀가시킬 예정이었으나 확진자가 대량 나오면서 이들을 2주 가량 선내에 머물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크루즈선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총 33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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