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

러시아도 일본 ‘영토주권전시관’ 항의

  러시아 정부가 28일(현지시간) 일본 정부가 최근 이전 개관한 ‘영토·주권전시관’과 관련해 주러시아 일본 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항의했다.
 29일 NHK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영토·주권전시관에 대해 “(쿠릴 4개섬에 대한) 일본 측의 영토 요구가 유효하다고 주장하기 위한 선전 자료가 전시돼 있다”며 “이런 행동은 러·일 간 전향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양국 정상 간 합의에 반한다”고 항의했다. 이에 일본대사관 측은 “일본의 입장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국내 계발과 발신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이해를 구했다.
 러·일 양국은 평화조약 체결을 목표로 협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미·일 동맹에 대한 우려를 보이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조약 체결에 앞서 일본 측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면서 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영토·주권전시관은 기존 전시관의 7배에 달하는 규모로 지난 21일 이전 개관했다. 독도를 비롯, 러시아와 중국과 각각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담은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디오라마(투시화),증강현실(AR) 등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유권 주장을 적극 홍보하겠다는 뜻이 반영됐다.
 앞서 한국 정부는 전시관 이전 개관 당시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강한 항의와 함께 즉각적인 폐쇄 조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