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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임시휴업, 조업연기, 출장금지…신종 코로나에 일본 기업 활동도 타격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되면서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 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종업원이 출근하지 않거나 점포가 들어있는 상업시설이 폐쇄되면서 영업을 중단하거나 춘제(중국 설) 연휴 이후 예정됐던 공장 조업을 연기하는 일본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전역에 대한 출장을 금지하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와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신종 코로나 감염 진원지인 우한시를 포함하는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유니클로 매장 약 100곳의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이는 중국에 있는 전체 유니클로 매장(작년 말 기준 750개)의 10%를 넘는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우한시 당국이 지난 23일 대중교통 운행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직원들의 출근이 어렵게 된 우한 시내 점포 17곳의 영업을 1차로 중단한 데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문 닫는 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 회사 측은 “영업 재개에 대해선 전망할 수 없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밝혔다.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인양품’(無印良品)을 운영하는 양품계획도 우한 시내 점포 10곳 전체의 영업을 중단했다. 중국에 약 260개 점포를 개설해 놓은 양품계획은 우한시 이외 지역에서의 영업 중단 여부도 “(중국 당국의) 행정이나 입주 시설 동향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지방 정부가 춘제 연휴를 연장하기로 함에 따라 조업 재개 시점을 연기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혼다는 상하이(上海)시에 본사를 둔 이륜차 사업의 생산 재개를 연기하기로 했다. 상하이 본사는 내달 10일 이후, 톈진(天津)시와 장쑤(江蘇)성 타이창(太倉)에 있는 이륜차 공장은 내달 9일로 연기했다. 혼다는 애초 춘제 연휴가 끝나는 2월 초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혼다는 톈진과 타이창 공장에서 연간 각각 35만대와 50만대의 중국 내수용 이륜차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생산능력의 40% 가까이가 멈추게 되면서 생산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TOTO도 상하이시에 있는 변기와 비데 공장 2곳의 조업 재개를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변기 공장은 1월31일, 비데 공장은 2월2일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상하이시와 장쑤성에 에어컨 공장을 두고 있는 후지쓰제네럴은 대중교통의 통제로 춘제 후 중국인 작업원들이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제가 장기화하면 타이 등에서의 대체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선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하는 기업들도 잇따르고 있다. 간사이(關西)전력은 전날 사원 2만명 전원에 대해 중국 출장을 원칙 금지했다. 화장품업체인 시세이도도 지난 27일 무한시와 그 주변으로 한정됐던 출장 금지 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