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가타(新潟)현 서쪽의 사도(佐渡)섬에 떠밀려온 목선의 뱃머리 부분에서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7구가 28일 발견됐다.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 목선이 일본 해안으로 떠내려오는 사건이 올해도 끊이지 않으면서 인근 주민들에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29일 교도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사도해상보안서 소속 경찰관은 지난 27일 오후 3시45분쯤 사도 남부 해안을 순찰하다가 뱃머리만 남은 목선 1척을 발견했다. 이 경찰관은 발견 당일 날씨가 나쁜 상황이라 이튿날인 28일 오전 뱃머리를 다시 조사하던 중 시신 7구가 있음을 확인했다.
사도해상보안서는 길이 7.6m, 높이 2.25m, 폭 4.3m인 뱃머리 부분에 흰색 바탕에 붉은 페인트로 한글과 숫자가 적혀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 선박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시신의 백골화가 일부 진행돼 육안으로는 연령이나 성별을 알 수 없어 사망한 지 상당 기간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교도통신은 두 구의 시신은 머리 부분만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북한 선박으로 추정되는 목선이 일본 해안으로 떠내려오는 사례가 올해에도 잇따르고 있다. 북한 어선의 표류·표착은 올해에만 156건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225건에 이어 두번째다.
일본 해안에 북한 어선이 떠내려오는 사례는 2015년경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2015년 45건, 2016년 66건, 2017년 104건으로 계속 증가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북한 어선이 5~11월경 이시카와(石川)현 앞바다의‘대화퇴(大和堆)’로 불리는 황금 어장에서 불법 조업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들 어선이 고기잡이를 한창 하던 도중 난파를 당해 가을 이후 대륙에서 일본으로 불어오는 계절풍에 떠내려온다는 것이다.
경제 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북한에선 외화 획득을 위해 중국 수출용의 해산물에 일정한 어획량이 의무적으로 부과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금난으로 대형배를 만들지 못하고, 목선으로의 원양 어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업이나 군에도 어업 허가가 주워져 있다는 정보도 있다. 지난 10월 일본 수산청의 단속선과 충돌한 북한 어선에는 약 60명의 북한인이 타고 있었는데 배의 규모 등으로 미뤄 북한 군이 운영한 것이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북한 어선의 불법 조업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은 일본뿐만이 아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9월 중순부터 10월하순 오징어잡이 어부 등 약 570명 이상을 구속했는데, 북한측 저항으로 러시아 측 부상자도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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