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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뉴스]마침내 풀려나다...'위키리크스' 폭로 주역 매닝

2017-01-18

[정리뉴스]마침내 풀려나다...'위키리크스' 폭로 주역 매닝

2010년 미국 기밀자료를 폭로 사이트에 건네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은 첼시 매닝(29·사진) 전 미군 일병이 오는 5월 자유의 몸이 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임기 사흘을 남겨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캔자스주 포트레번워스 군 교도소에 복역 중인 매닝의 남은 형기를 대폭 감형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2045년 출소 예정이던 매닝은 오는 5월17일 석방된다. 오바마는 매닝을 포함한 재소자 209명의 형을 줄여주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비밀공작 정보 유출 수사 중 위증죄로 기소된 제임스 카트라이트 전 합참의장 등 64명을 사면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기밀유출자

매닝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밀자료 유출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민낮을 폭로한 내부고발자다. 2009∼201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정보분석병으로 근무하면서 전쟁 관련 비디오와 기밀문서, 국무부 외교전문 등 70만여건을 위키리크스에 넘겼다. 특히 2007년 7월 바그다드 상공의 아파치 헬기에서 미군들이 민간인을 향해 기총소사해 10여명이 숨진 과정을 담은 동영상은 미국 안에서 ‘국가안보 대 국민의 알권리’ 논란을 일으키는 등 큰 반향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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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구속된 매닝은 이적 혐의에 대해선 무죄평결을 받았으나 간첩법 위반과 절도, 군 규정 위반 등 20여개 혐의가 인정돼 2013년 35년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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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닝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이라고 밝힌 뒤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이름도 브래들리에서 첼시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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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장시간의 독방 감금 등 인권침해와 성소수자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해 자살을 시도했던 매닝은 지난 11월 오바마에게 이미 복역한 기일로 형기를 감형해 줄 것을 탄원했다.

■‘내부고발자 대 매국노’

매닝 사건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이번 사면에 대한 반응도 마찬가지다.

키리크스는 이날 트위터 공식계정에서 매닝의 감형을 ‘승리’라고 환영했다.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도 트위터를 통해 “매닝의 사면을 위해 힘쓴 모두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반면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스파이 행위를 부추기는 심각한 실수”라고 했고,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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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선은 또다른 내부고발자인 애드워드 스노든의 사면 여부에 쏠린다. 스노든은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도감청 프로그램을 폭로한 후 러시아에 망명 중이다. 하지만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스노든이 유출한 자료들은 훨씬 더 심각하고 위험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