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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일 관계

신임 주한 일본대사에 ‘미국통’ 도미타 임명...주한 공사도 역임

 일본 정부는 15일 새 주한 일본대사에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금융·세계경제에 관한 수뇌 회담 담당 특명전권대사(62)를 임명하는 인사안을 각의에서 결정했다. 인사 발령 일자는 오는 22일이다.
 도미타 대사는 미·일 관계 전문가로 꼽힌다. 2009년 외무성 북미국 참사관(미·일 안보관계 담당), 2012년 주미 일본대사관 공사를 거쳐 2013년 6월∼2015년 10월 외무성 북미국장을 지냈다.
 한국 정세에도 밝다. 2004년 8월부터 주한 일본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했고, 이듬해 1월부터 정무공사로 일해 한국 내 인맥이 풍부하다. 외무성 내에선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평을 듣지만, 한국에 대해선 비교적 ‘강경파’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타의 기용은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판결과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발표 등으로 한·일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양국 관계를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일 공조 틀 내에서 한국 문제를 다룰 가능성도 있다. NHK는 “한국 주재 경험이 있으며 북미국장으로 근무한 도미타를 기용해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주한 일본대사관에는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총괄공사, 미바에 다이스케(實生泰介)정무공사 등 외무성 내 ‘코리안 스쿨’이 전면 배치됐다.
 도미타 대사의 장인은 <금각사>라는 소설로 유명한 미시마 유키오다. 아내가 미시마의 장녀다.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됐던 미시마는 탐미주의적인 작품으로 유명했으나 나중에는 우익적 사상에 기운다. 1970년 자신이 결성한 일종의 민병대인 ‘다테노카이’(방패회)대원 4명과 함께 도쿄 육상자위대 건물에 난입해 자위대 궐기를 요구하는 연설을 한 뒤 할복자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