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한국인 여행객 감소로 일본 관광업계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22일 지난달 한국인 여행객수가 1년 전보다 7.6% 감소했다는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발표를 일제히 보도하면서 이런 추세가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 한국인에게 인기가 있는 규슈(九州), 홋카이도(北海道) 등 지방 관광업계에서 비명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규슈 오이타(大分)현 벳푸(別府 )시 온천관광시설 ‘가마도지고쿠(지옥온천)’는 입장객의 70~80%를 한국인이 차지했지만, 7월 들어 한국인 입장객 수가 30% 감소하고 8월에는 더욱 악화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오이타현 여관호텔생활위생동업조합 간부는 “8∼9월 한국인 여행객의 예약 수가 봄 무렵과 비교해 50~60% 정도 줄어든 호텔도있다. 이대로 계속되면 사활(死活)의 문제”라고 우려를 표했다.
도쿄신문은 한국인이 관광객의 80%를 차지하는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대마도)시의 10개 숙박시설이 7월 숙박자 수가 지난해보다 50~90% 감소했고, 작년 400명이 묵었던 호텔도 8월 예약이 ‘0’라고 전했다.
항공·선박 편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과 규슈를 잇는 쾌속선 ‘비틀’은 8월 중순 일본 연휴인 ‘오봉’ 기간 중 한국인 이용객이 작년의 약 70% 수준인 833명으로 떨어졌다. 비틀은 이용객의 40%가 한국인이었으나 7월에는 작년보다 20% 감소, 8월에는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한·일을 잇는 정기 왕복 항공편은 올 여름 1주일 당 약 1300편이었지만, 9월 초순에는 200편이 감편이나 운휴 등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객 소비에도 그늘이 드리워졌다. 일본 백화점협회가 전날 발표한 7월 면세 판매액은 전년 같은달보다 3.4% 증가한 281억엔으로 6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지만, 한국인 관광객의 경우 10% 정도 감소했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의 예약사이트를 통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의 7월 숙박 수는 전년 같은달의 절반까지 떨어졌다. 나루세 미치노리 일본총합연구소 부주임연구원은 “7월분은 한일 관계 악화가 확대하기 전에 예약한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8월 이후 한국으로부터의 방문객 수 감소가 확대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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