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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상업적 고래잡이 31년만에 재개...기대와 불안 교차

 일본이 1일 상업적 고래잡이를 31년 만에 재개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 이날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시와 홋카이도(北海道) 구시로(釧路)시에서 포경선 출항식을 열고 고래잡이를 재개했다.
 시모노세키시 항구에서는 포경선단의 모선인 ‘닛신마루(日新丸)’가 3개월 간의 고래잡이를 위해 출항했다. 출항식에 참석한 요시카와 다카모리(吉川貴盛) 농림수산상은 인사말에서 “많은 국민이 고래고기를 먹고, 포경 산업이 영속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자국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조업 해역으로 고래잡이에 나설 예정이다.
 농림수산성은 올해 말까지 포획 상한을 227마리로 정했다. 브라이드고래 150마리, 밍크고래 52마리, 보리고래 25마리 등이다. 농림수산성 측은 “100년간 고래잡이를 해도 고래 자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업적 고래잡이로 고래 수가 급감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전날 상업적 고래잡이를 인정하지 않는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공식 탈퇴했다. 이에 따라 1988년부터 중단했던 상업적 고래잡이가 이날부터 재개됐다.
 IWC는 상업적 고래잡이를 1986년부터 중단하기로 1982년 결정했다. 1951년 IWC에 가입한 일본은 1988년부터 이를 따랐지만, ‘연구 목적의 포경’이라는 명목으로 고래잡이를 계속해 국제적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일본은 2018년 9월 IWC 회의에서 멸종 위기와 상관없는 어종을 중심으로 고래잡이를 허용하자고 주장했지만 부결되자 지난해 12월 탈퇴를 선언,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전날 탈퇴가 확정됐다.
 일본은 고래고기가 고유의 식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고래고기 소비량은 1962년 23만t에 이르렀다. 하지만 IWC에서 상업 포경의 일시 정지가 결정된 1980년대 전반을 기점으로 소비량이 4만t 전후로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연간 3000~5000t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때문에 고래잡이 어부들의 근거지인 시모노세키와 홋카이도 등에서는 이번 상업적 고래잡이 재개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