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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일 관계

일본 시민단체들 반성 목소리 "가해역사 직시해야"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1일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서도 ‘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다.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오후 6시30분 일본 도쿄 신주쿠역 광장에선 일본 시민단체들이 주최한 ‘3·1조선독립 100주년 기념 릴레이 토크와 촛불행동’이 진행됐다.
 주최 측은 “가해 역사와 지금도 계속되는 일본 식민지주의를 청산하는 것이 100년 전 조선 독립운동에 나선 사람들과 지금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응답”이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민중선언’을 통해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면서 조선 전 국토에서 사람들이 들고 일어난 3·1 조선독립운동으로부터 100년을 맞았다”면서 “우리들은 다시 한번 역사를 직시하면서 일본과 한반도, 아시아의 사람들과의 평화로운 관계를 어떻게 쌓을 것인지를 다시 묻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들은 지금도 ‘미완의 해방’, ‘미완의 광복’으로 그 ‘완결’을 목표로 하는 한반도 사람들의 노력을 배우고, 일본이 평화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역사를 직시해 ‘과거’ 청산과 식민지주의 탈피,북·일 국교정상화 실현,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징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 공동대표는 연단에 올라 “일본 시민은 100년 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면서 “우리 시민들은 알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LED 촛불을 흔들면서 “가해의 역사를 직시하라”, “식민지주의를 끝내자”, “아시아 평화를 함께 만들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사장 주변에는 극우 세력 20여명이 ‘3·1운동은 폭동’, ‘한일 단교’ 등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확성기로 “반일 조선인”,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면서 줄곧 행사를 방해했다.
 신주쿠구에 자리한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WAM)은 이날부터 ‘조선인 위안부’를 주제로 한 특별전을 시작했다. 요코하마, 삿포로 등에서도 3·1운동의 의미와 일본의 책임을 짚어보는 강연회가 열렸다.
 앞서 오후 2시 도쿄 미나토구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에선 이수훈 주일대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이 개최됐다.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뒤 모든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한 독립 만세”를 세 번 외쳤다. 민단은 이날 일본 전역 46곳에서 3·1절 행사를 진행했다.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있던 항저우(杭州), 북·중 접경인 선양(瀋陽) 등 중국에서도 ‘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다. 주상하이총영사관과 항저우 한국상회(한인회)는 이날 항저우시 임시정부 청사 기념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교민, 정부 대표단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독립선언서 낭독, 3·1절 노래 제창을 거쳐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선창에 맞춘 만세 삼창으로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