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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일 관계

혐한 발언 끊이지 않는 일본...이번엔 승려가 “한국인 쓰레기”

 한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고야산(高野山)에 있는 한 대형 사찰의 승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인을 비방해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고야산 진언종 총본산 곤고부지(金剛峯寺)의 한 승려가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인에 대해 ‘최악의 쓰레기’라며 원색적인 욕설을 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개인적으로 사귀면 기분 좋은 녀석들뿐이지만, 거기에 국가나 조직이 얽히면 귀찮게 된다. 한국인 3명이 모이면 최악의 쓰레기인가”라고 적었다.
 혐한(嫌韓) 발언을 트위터에 올린 승려는 이 절의 홍보를 담당하는 20대 남성으로, 발언 내용이 트위터에서 확산하면서 이름 등 개인 정보가 퍼졌다. 
 승려의 혐한 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곤고부지 측은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사찰 측은 고야산진언종의 종무총장(총무원장) 명의로 올린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에 관한 사죄’라는 제목의 글에서 “고야산진언종 차원에서 유감의 뜻을 표하며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사죄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같은 비슷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인권의식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곤고부지에선 향후 혐한 발언을 한 승려의 처분을 검토할 예정이다.
 일본 서부 와카야마현 북동부에 자리잡은 고야산은 일본 3대 영지(靈地) 중 하나로 꼽힌다. 2004년 인근의 요시노, 구마노와 함께 ‘기이 산지의 영지와 참배길’로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됐다. 사찰의 슈쿠보(宿坊·숙소)에 머물면서 불교 문화나 수행을 체험하는 이른바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 매년 20~40만명이 숙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