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쥬(久住)고원.
오이타현과 구마모토현에 걸친 쿠쥬산 인근에 펼쳐진 해발 600~1100미터의 고원.
2014년 9월 큐슈 여행을 갔을 때 이곳에 있는 쿠쥬고원 코티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유후인역에서 송영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를 달리면 도착.
아내가 그냥 좋을 거 같다고 예약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눈 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산록의 풍경,
공기를 한꺼풀 벗겨낸 듯한 명징한 풍광들.
고원에 자리한 산장에서 하룻밤을 묶는 경험도 색달랐고,
넓게 펼쳐진 초록의 대자연을 바라보면서 느긋하게 즐기는 노천온천도.
하지만 오후의 쿠쥬고원은 안개로 자욱.
앞이 잘 안 보여 차의 헤드라이트를 켜야할 정도였다.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하고 열쇠를 받아 307호 숙소로.
숙소 안은 나무침상에 이불, 고다츠형 탁자.
아이가 신나서 마구 흐트러놓은 탓으로 원래는 이 정도로 지저분하지 않음.
저녁은 코티지 내에 있는 식당에서.
식전주로는 이 지방 특산이라는 카보스(유자의 일종)주.
식사 후 조금 쉬다가 온천하러.
노천온천이 달린 일반온천과 가족온천이 있다.
사진촬영이 힘든 관계로, 홈페이지에서 한 장 빌려오면 이렇다.
이날은 온천 하러 갔다가 기념품점에서 산 술과 주전부리를 먹는 걸로 마무리.
술은 이 마을에서 빚은 사케. 미네노시즈쿠(산봉우리의 물방울)라.
다음날은 안개가 걷히면서 사방의 풍경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물기를 머금은 아침 바람을 맞으면서 코티지 주변 산책.
날이 밝으면서 주변은 그야말로 천연사진.
코티지 앞쪽에는 오토 캠핑장이 있다.
뒤쪽으로는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봉우리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늘 높이 뛰겠다는 아이의 사진 포즈.
푸른 하늘 아래 자리잡은 코티지를 뒤로 하고 다시 유후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