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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본 니혼 닛폰

‘만화왕국’ 일본의 초장기 연재만화...<도카벤> 46년 만에 완결

 ·시리즈 단행본만 203권

 일본에서 1972년 소년만화잡지에 연재된 이래 40년 넘게 인기를 끌어온 야구만화 <도카벤> 시리즈가 완결된다고 21일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출판사 아키타(秋田)서점이 발행하는 <주간 소년 챔피온>에 연재 중인 <도카벤> 시리즈 최종편인 ‘드림 토너먼트’ 편이 오는 28일 발매되는 잡지 최신호에서 완결된다. 
 일본 야구만화의 제 1인자로 불리는 미즈시마 신지(水島新司·79)의 대표작인 <도카벤>은 1972년 4월 ‘주간 소년 챔피온’에 첫 선을 보였다. 가나가와(神奈川)현 메이쿤(明訓)고교 야구부를 무대로, 포수이자 강타자인 야마다 타로(山田太郞), 그와 배터리를 이루는 투수 사토나카 사토루(里中智) 등 개성 넘치는 팀 동료들이 라이벌 팀과의 열전을 이겨나가는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것으로 평가된다. 작품 제목인 ‘도카벤’은 굉장히 큰 도시락이란 뜻으로, 주인공 야마다의 별명이다. 
 만화는 1981년 일단 시리즈 첫 편이 끝난 뒤 주인공들의 고교 졸업 후의 활약을 그린 ‘프로야구편’ ‘슈퍼스타즈 편’ 등의 속편을 연재했다. 6년 전부터는 미즈시마의 야구만화에 등장하는 선수들과 대결을 펼치는 ‘드림 토너먼트’ 편이 연재돼 단행본이 32권까지 발행됐다. 지금까지 시리즈 단행본은 합계 203권에 이른다. 1976년에는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인기를 모았다.
 원작자인 미즈시마는 1959년 데뷔한 이래 <도카벤>을 비롯, 1973년부터 2014년까지 연재된 <아부상>, <남자 바보 고시엔>,  <야구광의 시> 등 일본 야구만화의 대가로 꼽힌다. 
 이번 호에는 최종회 특별판으로 컬러판을 포함한 총 40쪽의 마지막 회와 함께 시리즈에 대한 미즈시마의 기고나 연표 등도 함께 게재할 예정이다. 아키타서점 측은 “프로야구 선수도 애독했던 국민적 만화에 마침내 ‘게임 셋(경기 종료)’의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고교 야구에서 프로 야구로 무대를 옮겨 46년 넘게 계속된 걸작이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일본에선 수십년 간 연재되는 만화가 적지 않다. 사이토 다카오의 <고르고 13>은 1968년 시작돼 지금까지 연재되고 있다. 아키모토 오사무의 <여기는 가츠시카구 가메아리 공원 앞 파출소>는 1976년부터 2016 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연재됐다. 단행본은 총 200권으로 최다 단행본수 만화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