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49)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일본어판(사진)이 제4회 일본번역대상을 수상했다고 쿠온출판사가 15일 밝혔다.
번역자는 한국에서 시인으로 등단한 적이 있는 일본의 한국문학 연구가이자 번역가 요시카와 나기다. 한국 작품으로는 지난 2015년 박민규 작가의 단편집 <카스테라>가 1회 대상을 받은 후 두 번째다.
일본번역대상은 일본의 주요 번역가들이 제안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일반 독자들이 지원해 2015년 처음 제정됐다. 12월1일부터 다음해말까지 일본에서 발간된 번역서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올해엔 홈페이지로 접수한 독자들의 추천작품과 전문가들의 추천작품을 기준으로 1차 18편을 선정한 뒤 5편을 최종심사에 올려 최종 대상을 선정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폴란드의 작가 볼레스와프 프루스의 <인형>(세키구치 도키마사 번역)과 공동 대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열린다.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활발하게 번역되고 있다. 이번 대상에서도 1차 심사대상이었던 18편에는 <살인자의 기억법> 외에도 정유정의 <7년의 밤>과 편혜영이 <아오이 가든>이 올랐다.
번역을 담당한 요시카와는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한국 현대소설을 일본어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일본 독자들을 감동시키는 역량을 가진 한국 작가들이 많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요시카와는 현재 박경리의 장편소설 <토지>를 공동 번역하고 있다.
김승복 쿠온출판사 대표는 “2~3년 사이에 갑자기 한국소설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이제서야 일본어로 많이 번역되면서 각 작품이 가진 역량을 일본 독자들이 알게 된 것”이라며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니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돼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쿠온출판사는 일본에 한국문학을 꾸준히 번역·출판하고 있으며 케이북(K-BOOK) 진흥회를 만들어 한국 책을 일본 출판사에 중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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