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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일 관계

일본 교토 ‘윤동주 기념비’ 앞 ‘한·일 우호의 무궁화’ 수 차례 훼손

  일본 교토(京都)의 윤동주 시인 기념비 앞에 ‘한일 우호의 상징’으로 심어진 무궁화 나무가 지난해 말부터 수 차례 훼손된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교토부 우지(宇治)시에 위치한 윤동주 시인을 기린 기념비 앞에 심어진 무궁화가 지난해 말부터 몇 차례나 가지 등이 꺽인 것이 확인됐다.
 한국의 저항시인이자 국민시인으로 불리는 윤동주 시인(1917~1945년)은 교토에 유학 중이던 1943년 7월 독립운동에 관여한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2년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광복을 6달 앞둔 1945년 2월생을 마감했다.
 윤동주 시인은 교토 도시샤(同志社) 대학 재학 중이던 1943년 6월 대학 친구들과 함께 송별회를 한 뒤 우지(宇治)강 상류의 아마가세쓰리다리 등을 방문했다. 당시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남아있다.
 일본 시민단체 ‘시인 윤동주 기념비 건립위원회’는 2017년 10월 시인을 기리기 위해 아마가세쓰리다리와 댐 사이의 우지 강변에 ‘시인 윤동주 기억과 화해의 비’라는 기념비를 세웠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이 비 건립 2주년에 맞춰 우지시가 마련해 준 곳에 재일본대한민국 민단이 “한·일 우호의 상징으로 윤 시인의 안식을 기원하는 뜻을 담은 무궁화 한 그루를 심었다.
 무궁화의 높이는 1m 이상이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가지 등이 몇 차례나 부러져서 높이가 70㎝ 정도로 낮아졌다고 한다.
 기념비를 설립한 건립위원회 대표인 안자이 이쿠로(安齊育郞) 리쓰메이칸(立命館)대 명예교수 등은 11일 우지시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명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담은 비 앞에서 나무의 생명을 해치는 건 그만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자이 명예교수는 무궁화 앞에 주의를 적은 게시판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의가 있다면 언론을 통해 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