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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람들

‘세계 최고령 남성’ 112세 일본인, 기네스 인증서 받은 지 2주만에 별세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 인증을 받은 일본 니가타(新潟)현에 거주하는 할아버지가 지난 23일 숨졌다. 112세였다.
 25일 NHK에 따르면 니가타현 조에쓰(上越)시 노인요양시설에 지내던 와타나베 지테쓰(渡邊智哲) 할아버지가 지난 23일 밤 별세했다.
 와타나베 할아머지는 지난 12일 세계기록 인증 기관인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로부터 ‘현존하는 세계 남성 최고령자’ 공식 인증서를 받았다. 지난해 1월 이 기록 보유자이던 노나카 마사조(野中正造) 할아버지가 113세로 홋카이도에서 사망한 뒤 사실상 남성 최고령자로 인정받다가 이번에 인증서를 받았다.
 맏며느리인 요코(洋子)씨에 따르면 와타나베 할아버지는 기네스 인증을 받은 뒤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돼 숨지기 며칠 전부터는 호흡이 곤란해져 치료를 받아왔다. 23일 오후 가족이 면회를 와서 “할아버지 힘네세요”라고 말을 걸자 눈을 뜨고 “응, 응”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1907년 3월5일생인 와타나베 할아버지는 제당회사에 들어가 1945년 태평양전쟁이 끝날 때까지 대만에서 근무하고, 귀국 후 니가타 출장소에서 정년을 맞았다. 100세를 넘어서도 농사일을 계속하다가 2015년부터 요양시설에서 생활했다.
 그는 단 음식을 좋아해서 기네스 인증을 축하하는 자리에서도 가족으로부터 선물받은 케이크를 맛있게 먹거나, 장기인 붓 글씨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당시 장수 비결을 묻는 말에 “웃는 일”이라면서 “커다란 목소리로 와하하~”라고 답했다.
 요코씨는 “유모어와 호기심이 있는 멋진 분이었다. 언제나 미소를 지어 많은 사람에게 힘을 주는 등 본보기로 삼고 싶은 멋진 인생을 보냈다. 천국에서도 미소로 우리들을 지켜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네스 측이 인정하는 세계 최고령 여성은 현재 후쿠오카(福岡)에 거주하는 다나카 가네(田中力子·117) 할머니로, 와타나베 할아버지가 사망하기 전까지 일본인이 남녀 세계 최고령자 기록을 모두 갖고 있었다.